音樂-綜合資料房/健康管理綜合資料房

말라리아병 과 은행닢

雲光 2012. 2. 13. 12:50

 

점점 진화하는 모기들

 

 

"2차대전 당시 DDT가 발견되면서 지구상에

모기랑 파리가 박멸됐다고 했거든요.

근데 지금 더 많잖아요.

말라리아 환자도 늘고,

모기도 진화하는 거죠.

살충제가 독한 게 나오면,

거기에 적응해서 더 강한 모기가 나오는 거에요."

어쩐지 아무리 모기를 해치워도 모기에

안 물리고 넘어간 해가 없다.

모기향을 피우고,

 살충제를 뿌리고 그러다

사람 잡겠다는 소리도

하면서 매년 여름을 보냈다.

그런데 여름은 그렇다 치고,

겨울엔 어디서 살지?

"정화조에 모기가 산다고

 밝혀진 게 6년 전입니다.

2006년도에 처음 밝혀졌어요.

그 전에는 정화조는 오염돼서

 모기가 못 산다고 했거든요.

근데 겨울에 모기가 어디 있지 하다가

 정화조에 모기가 있는 걸 알게 된거죠.

 겨울에 각 구 보건소에서

정화조에 있는 모기유충만소탕하면 서울에

 여름 모기는 굉장히 줄 겁니다."

정화조가 그렇단다.

 우리 입장에선 냄새나고

기피하고 싶은 곳이지만,

모기들에겐 온도도 일정하고 유기물도

풍부해서 천국과 같다고.

그건 서울시 조사에서도 알 수 있다.

 겨울철 모기 유충의 82.4%가 정화조에,

17.6%가 집수정에 서식한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철 모기 유충 방제는

그가 빼놓을 수 없는 일 중의 하나다.


■ 장순식 팀장이 소개하는 모기 없는 집 만들기

   ◦ 싱크대 배수관 틈새를 봉인한다.

   ◦ 화분 받침대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조치한다.


   ◦ 모기퇴치식물(구문초, 라벤더, 야래향 등) 식재한다.

   ◦ 모기서식처를 제거(고인 물, 풀숲, 화분 물받이, 빈 용기 등)한다.

   ◦ 배수관 덮개에 스타킹이나 방충망을 설치한다.


   ◦ 찢어진 방충망이 없는지 정비한다.

 

은행잎으로 모기유충을 잡는다고?

 

그가 유명세를 탄 건 '은행잎을 이용한

모기유충 방제 방법' 때문이다.

이는 은행잎을 정화조에 투입하여

은행잎의 살충·살균 성분으로

모기 유충을 죽이는 방법이다.

 처음 들었을 땐 대단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근데 듣고 보니 이전에 이런

방법이 없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쉽고 효과적이었다.

 비용도 이전에 비해 1%밖에 안

 든다니 귀가 번쩍 뜨일만하다.

"은행잎 방제는 정말 저렴하죠.

 약품 비용의 1% 밖에 안 들거든요.

 2009년도에 유충 구제하는데

 1억 3천만 원이 들었어요.

 작년엔 47만 원 들었고요.

 47만 원도 은행잎 담을 망을

구입하느라 쓴 비용이에요."

사실 모기 방제 약품의

 90% 이상이 수입제품이다.

외국에서 원액을 가져와서 국내에서

 희석해서 만든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비용도 비싸고,

환경에도 좋지 않다.

그렇게 대체 약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차에 은행잎 방제 방법이 소개됐다.

 주변의 관심은 뜨거웠다.

 벤치마킹하겠다는 곳이 130여 곳이 넘을 정도다.

"강남구민들은 120으로 전화 하거나

 보건소에 요청하면 직접 설치해 줍니다.

 아니면, 직접 정화조에 넣어도 돼요.

우리도 은행잎을 4kg 양파망에

 넣어서 설치해 주고 있거든요.

 더 많이 넣을 필요도 없이 4Kg이면

 일반 정화조는 다 됩니다.

 게다가 효과도 길어요.

 살충제는 유효기간이 15일밖에 안되는데,

 은행잎은 3개월 이상 가거든요."

이쯤 되면 은행잎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특히 산부인과나 어린이집 같이 약품 사용이

 꺼려지는 곳이라면 두 손 들고 반길만한 일이다.

또 분수대나 생태하천이라든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도 은행잎을 사용할 수 있다.

 

그의 책상 뒤편에 있는 구문초와 은행잎을 압축한 펠렛(pellet)

 

그의 집에 모기가 없는 이유

 

"사실 저는 모기를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집에 모기가 없습니다.

방충망을 2중, 3중으로 하고,

집에 배수관도 스타킹으로 막아놓고,

그리고 집에 들어갈 때는 옷도 많이 털고요.

 퇴근할 때는 선풍기로 모기가 못

 들어가게 한 번씩 털고 들어갑니다.

에어커튼을 하면 좋은데,

그건 비싸니까요. 하하"

뿐만 아니다.

방충식물을 여러 종류 키우고 있다.

 한 포기가 대충 13m²(4평)정도 영향을 주니까,

그에 맞춰 식물 수를 조절하면 된다.

 그의 집에 있는 방충식물로는

구문초, 야래향, 난타나 등이 있다.

모기약은 절대로 쓰지 않는다.

 방충망하고 방충식물만 있어도 충분하다.

"작년에 우리가 구문초 홍보를 했어요.

 봄에 양재천에 구문초를 심고 나면

아마 하반기 부터는 구문초가

 굉장히 인기가 있을 것 같아요.

작년에 좀 심었구요.

올해도 심을 것 같아요."

그가 힘주어 얘기 하는 걸 보니,

구문초에 대한 그의 신뢰가 두터워 보였다.

 하나에 3천 원 정도니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매년 모기에게 시달려 왔다면,

구문초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에피소드 1 - 모기유충은 귀여워

 

내가 본 장순식 팀장은 진중한 분이었다.

 한 가지에 몰두하느라 자기

몸 돌보는 데는 소홀해 보였다.

낮에는 모기 관련 민원을 처리하거나

방제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누구보다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특히, 사무실에서 정화조 물을 떠놓고 실험을 하다 보니,

심한 악취가 풍기는 데도 직원들은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그때 옆에 있던 여직원이 한마디 했다.

"팀장님. 하도 보니까 모기 유충, 귀엽던걸요."

 

에피소드 2 - 전기충격기로 모기 유충을 잡을 수 있을까?

은행잎 방제방법을 만들기까지

그는 수백번의 실험과 실패를 경험했다.

 어떤 건 이론은 되는데,

실제로 적용해 보면 안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기충격기가 그렇다.

그는 전기충격기로 쉽게 모기를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시골 가면 물고기 잡을 때 전기충격기를

사용하던 모습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모기 유충도 물 속에 있으니,

효과가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 적용해보니 원하던 대로 되지 않았다.

 전압을 2000볼트까지 올려도 잠깐 기절했다가 다시 살아났다.

그러나 그의 연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언젠가 실패했던 방법들을 다시 연구하고 싶다.

 손을 놓치 않는 한 좋은 결과가 그를 기다릴 것이다.

 은행잎 방제 방법이 그런 것처럼.

 

하이서울 뉴스 발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