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예와 디자인의 힘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갑니다
(세 번째 시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최 정 심 원장
미래형 커뮤니티
디자인 Ⅲ
우리공예
디자인리소스북 시리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한국공예·디자인에 대한 정책 연구와 정보화 작업이다. 지난 7월, ‘우리공예·디자인리소스북’시리즈의 첫 번째로 <한눈에 보는 나전칠기>가 발간되었다.‘ 우리공예·디자인리소스북’은전통문화의현대적계승과 창조적 발전을위한 연구 사업으로, 공예문화 원형에 대한 한국적 가치를 확장하고 체계화 하여, 디자인 산업 및 공예분야 전문가에서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공예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한눈에 보는 나전칠기>는 나전칠기를 누구나 한눈에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의 기획, 연구, 검수, 디자인, 출판과정을 거쳐 출간되었습니다. 나전칠기의 전승지 현황, 역사, 재료와 도구, 기법, 제작과정, 무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문헌조사와 전문가 인터뷰, 현장취재를 통해 담았습니다.”
나전칠기의 주 재료인 자개원패의 학명과 사진에서부터 섭패(원패를 자개로 가공하는 기술) 과정을 사진과 함께 수록했고, 나전칠기 전승지인 통영과 원주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나전의 근현대사를 총망라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는 <한눈에 보는 나전칠기>의 출판 기념전으로 송방웅, 이형만 장인을 비롯한 여러 장인들의 나전칠기 작품과 함께 국내에서 보기드문 원패 20종을 전시했다.
또 한국적 생활양식을 바탕으로 공예와 디자인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인문학적인 접근을 유도하기 위해 <공예+디자인>의 발행도 시작했다. 최 원장은 <공예+디자인>에서 현대적 감각과 브랜딩이 숨어있는 우리 ‘공예’와 전통에 기반을 둔 ‘디자인’을 통해 오래된 생활문화의 근본을 찾고, 더불어 한국적 생활양식을 바로 세우고 싶다고 한다. 공예·디자인 백서 발간도 계획되어 있다. 최 원장은 신뢰성 높은 전문 연구 자료를 생산하고 지속 가능한 연구체계 마련 역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앞으로의 공예·디자인분야 정책수립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공예·디자인실태조사’,‘ 공예·디자인백서’,‘ 공예·디자인인명록’ 등의 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 이를 온라인 아카이브를 DB를 통해 정기적으로 리포팅 하고 있다고 한다.
미래형 커뮤니티
디자인 Ⅳ
문화역서울 284
지난 8월 11일, 구(舊) 서울역사가 ‘문화역서울 284’로 재탄생
했다. 문화역서울 284는 구 서울역의 사적번호(284)를 문화공
간이라는 컨셉과 접목시켜 사적으로서의 모습과 그 가치를 보존
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문화가 교차되는 역으로서의 의미를 계승
하자는 의미이다. 명칭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문화 스
테이션 284’를 우리말로 바꾸고, 서울이라는 지명이 갖는 역사
적, 공간적, 도시적 상징성을 결합해 공식 브랜드로 탄생했다.
“1925년 준공된 구 서울역사는 지상2층, 지하1층 건물로 서울
에 지어진 몇 안 되는 역사주의 양식 건축물입니다. 지난 80여
년간 우리나라의 근대적 도시문화와 삶의 중심이었지요. 2004
년 KTX 고속철도 개통으로 기차역의 기능을 상실해 지난 2007
년 ‘구 서울역사 복원과 문화공간화사업’으로 옛 모습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1925년 준공 당시 사진첩을 바탕으로 복원하되 선로 주변이라는 물리적 상황을 반영해 설계가 이루어 졌고,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재탄생한 ‘문화역서울 284’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이 올해 4월부터 5년간 위탁운영을 맡았다. 최 원장은 내년 3월 그랜드 오프닝을 앞두고 6개월간 전시, 인디밴드들의 공연, ‘ 복원·도시시간’이라는주제로 구성된 영화, 건축과 디자인 전문가들의 강연 등 총 60여 개의 건축 원형 복원을 기념하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문화역서울 284’를 대한민국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시
킨다는 계획이다.
개관 프로젝트‘카운트다운(Countdown)’은 김성원(국립서울
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교수의 총감독 아래 이불, 김수
자, 박찬경 등 총 35명의 국내 최고 현대예술작가의 작품이 ‘문
화역서울 284’공간 전체를 점진적으로 채워나가는 것이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관람객에게 풍요로운 복원 여행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카운트다운(Countdown)’은 매주 월요
일을 제외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7시 입장마감)까지 펼쳐
지며, 주말에는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한 9월 30일
까지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이후에는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
다. 최 원장은 문화역서울 284의 개관과 함께 지역별 특성을
살려 각 지역의 역들을‘문화역’으로 전환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전국 각 역을 문화역서울 284처럼 문화공간을 겸
한 역으로 만들어 지역 고유의 문화를 소개하는 장으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역은 어디론가 떠나고 도착하는 이동의 공간이고 무엇보다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입구이자 출구입니다. 문화역서울 284는 우리 문화가 세계로 나가는 관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삶이 있는 다양한 거점 간의 네트워크와 각 거점이 가진 콘텐츠 및 역량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관점에서 역은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이동의 공간인 역이 지역을 드나드는 관문이자 지역의 창으로서의 역할 (node & net : 거점과 네트워크)을 하여야 하고, 여기에 문화를 담아 지역의 문화를 소개하고 서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최 원장의 생각이다.
취임 1년 반,
진흥원이 가야할
방향을 만들다
“세계적인 트렌드를 볼 때 앞으로 가야할 방향은 환경입니다. 양산을 줄이는 거지요.
또 문화적 측면에서 가야할 방향은 다양성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입니다.”
최 원장은 우리에게는 5천년의 길고도 견고한 국격이 있다고
말하면서 근현대에 와서 갑자기 사라진 그것을 되찾는 것이 중
요하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보다 내재된 역량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관계론적으로는 세계로 향해
야 하지만 창조성에 있어서는 내발적 창조적 역량을 찾는 것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설립 의미이자, 가야할 방향이라
고 한다.
“디자인 관련 조직은 많지만 대부분 산업디자인을 배경으로 하
고 있습니다. 모델을 외부에 두고 서양을 따라가고 있어요. 한
국공예·디자인진흥원은 내발적 역량에 관점을 둡니다. 그것이
경쟁력이자 국격이 되고 세계와 가장 빠르게 관계를 맺을 수 있
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미래지향적이고, 가장 진보적인 것
이 바로 그런 내발적 역량을 끌어내는 것입니다.”
최 원장은 리사이클(Recycle)이 아니라 업사이클(Upcycle)이
어야 한다고말한다.
“우산이 고장나면 어떻게 하세요? 예전에는 수리를 맡겼는데,
이제는 그런 기술이 잊혀져가고 있어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고쳐쓰는 것이 멋있다는 개념이 정착되어야
합니다. 그 부분에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힘이 필요합니다. 이것
이 공예입니다.”
리사이클(Recycle)이 구질구질한 것이 아니라 고쳐 쓰면서도
세련되고 멋있을 수 있는 업사이클(Upcycle)이라는 것을 알려
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고쳐쓰는 것이 멋있을 수 있다는 미적 디자인에 인문적인 교육, 아름다운 것을 볼 줄 아는 디자인 시각교육, 작업을 할 수있는 공예 기술 교육 등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육이 되면 아이디어는 금방 현실화 됩니다. 기술이 있으면 구현력이 생기거든요.”
최 원장은 취임 후 지난 1여년 동안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대학 재직시절부터 고민하고 연구했던 분야지만 사회 각계의 원로와 전문가를 통해 검증받고 좀 더 체계화 시켰다. 그리고 이제 설정된 방향으로 방법과 전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회 곳곳의 디자인을 통합해서 가야할 바를 점검하고,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시대적인 여러 가치를 창조해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미래 생활문화를 연구개발하고, 세계화 시키는 것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이 시대에서 디자인을 이야기 하는 우리들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글_ 박은경 기자 / 사진_ 최봉준 기자
'우받세9기 綜合資料房 > 최정심의 생일 축하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정심 진흥원장 취임자료 (0) | 2013.03.06 |
---|---|
공예·디자인진흥원장 최정심 교수 (0) | 2013.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