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연습방-03

>"신호위반"</펌=도경>

雲光 2012. 1. 5. 01:58
"신호위반"
    "신호위반" 수평선이 와 닿는 바다의 고요한 아침 물살로 왔다가 휩쓸려 사라지는 추억처럼 어릴 적 친구가 그리워 고향에 갔지요. 어릴 적 아련한 유년의 추억들이 소리 없이 흘러나온다 내가 나의 살아가는 내 빛깔의 향기에 취하고 익숙해져 버린 채 무수한 날들 살아간다는 핑계로 잃어버린 나의 소중한 친구와의 추억……. 보듬고 지나온 수많은 시간 천산의 기슭 세상의 한편 수십 년의 세월을 한꺼번에 건너뛰어 묵묵히 살아왔던 내 삶을 회상하며 이런저런 아름다웠던 날들의 생각에 잠겨 차창 밖 화려한 풍경이 슬라이드 영화처럼 스쳐 지나가고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버린 반백의 세월 나도 모르게 운전하던 중 교통경찰, 차를 세우며 ''신호위반 하셨네요."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운전면허증을 제시하였다 육만 원의 범칙금. 고향마을 고목들은 그대로이건만, 바퀴살에 걸린 어긋난 톱니 자국의 어설픈 내 인생길에 나는 지금 사랑하는 이들에게 내 알량한 국밥 한 그릇 더 채우기 위해 人生의 ''신호위반"을 하고 살지 않는지 모르겠다. 고향의 하얀 갈잎들은 햇살의 눈 부심을 견디지 못해 몸속으로 번져오는 해를 온몸으로 떠받아 올리며 수천 리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예나 제나 하루종일 산천의 허리를 휘돌아 감는다 옛것 그대로 남아 변하지 않은 집들 새마을 운동의 흔적이 역력한 담벼락과 슬레이트 지붕 위 하얀 연기 피어나는 굴뚝의 앞마당 세상의 모든 크고 작은 것들을 모두 안아 품을 것만 같은 마을 어귀 오래된 은행나무 소리 없이 노란 은행잎들이 떨어지는 소리 인적없는 고향바닥에 가을 경전의 은행들이 널브러져 있다 가을 들녘의 산들은 하늘과 맞닿고 가을걷이 끝난 빈 들판의 나락. 여름 한낮 그 수많은 꿈과 애틋한 사연을 뒤로 한 채 텅 빈 고향 들판엔 빈 웃음만이……. 도심의 어지러운 마음들을 가을볕 햇살이 마음속에 들어온다 작은 세상의 변화이자 희망의 또 다른 정경으로 고향 가을 정취의 풍경들 속에 퀭한 눈빛의''신호위반"은 괜한 눈물로 젖는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