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구성 및 해설
제1악장 Adagio-Allegro
아다지오의 긴 서주가 놓여져 있다. 라 장조 4분의 4박자의 서주는「다장조 교향곡(제 41번)」과 동일한 모티프로써 시작되었다. 이 모티프가 전개된 후에 곡이 돌연 『돈 지오반니』의 조성인 라 단조로 바뀌어 싱코페이션으로 상승하는 회전 음형이 번갈아 가면서 장·단조 사이에서 요동 되어 음영을 짙게 한다. 이 회전 음형은 이른바 「터키 행진곡」의 모티프를 엿보이게 하는 것이며,우미함 속에 일순간 어두운 음영을 던져 주는 점에서 모짜르트의 존재의 불안함을 들을 수 있다. 주부는 알레그로,소나타 형식으로 라 장조로 되돌아가서 가벼운 가운데서도 긴장이 넘쳐나는 악상이 전개되고 있다. 제 1바이올린이 싱코페이션을 계속하는 가운데서 낮은 현으로써 가요적인 프레이즈가 제시되는데, 모짜르트 음악에 있어서의 싱코페이션에는 때때로 특별한 의미가 인정되며 정서적으로 절박한 톤이 울리고 있다. 또한 이 싱코페이션에 이어지는 8분 음표를 가볍고 빈번하게 연주해 나가는 모티프는 『마적』의 서곡에서도 거듭되는 것이다. 제 2주제는 매끄럽게 상·하행하는 펼친화음적 프레이즈로 되어 있다.
The Academy of Ancient Music - Christopher Hogwood, cond.
1악장 아다지오의 느리기로(Adagio) 라 장조 4/4박자 - 알레그로의 빠르기로(Allegro) 라 장조 4/4박자.
두 부분 모두 반복되는 소나타 형식. 전작 '린츠'와 마찬가지로 장대하고 화려한 서주로 시작하며 36마디에 달한다. 모든 악기가 으뜸음인 D음을 네 번 울리고(맨처음 외에는 딸림음으로 상행하는 형이지만), 소위 '활의 일격'을 만들고 있다.
이같이 인상적인 음형으로 가득찬 서주는 15마디까지는 거짓 종지가 끼어들기도 하지만, 라 장조이며 선율은 자유분방한 리듬을 갖고 있다. 그러나 16마디 이후는 라 단조에서 악보 2에 나타낸 것과 같은 조옮김을 거쳐 28마디에서 A음의 드럼 베이스가 나타날 때까지 2마디씩 규칙적으로 움직인다.
라 단조의 반종지에 이르면 제1바이올린이 서주의 제2부분에서도 나타났던 알 라 조파 음형(동기a)을 D음으로 연주한다. 알레그로가 시작된 것이다.
곧 다른 현악기가 느린 선율로 제1바이올린과 얽히기 시작한다(동기b). 이어 알 라 조파 음형은 c처럼 움직이기 시작하며 관악기에 의한 동기d로 이어져 계속된다. 선율의 주종관계가 전체에 배치시키고 있다. 이 주제는 동기b의 반행형에 가까운 오보에의 대선율을 동반하여 되풀이되고, 새로운 소재(동기e)에 의한 주부 첫부분의 투티가 이어지면서 반종지로 들어간다.
맨처음 주제가 동기b를 약간 변형시켜 A장조로 나타나고 음악은 일찌감치 딸림조 영역에 도달한 듯이 보인다. 그러나 조성이 계속 떠돌아 다니고 대선율과 함께 동기c가 여러 성부에서 들려온다. 이 부분이 끝나면 제1바이올린이 주도하는 텍스처에 의해 조금씩 안정된 진정한 딸림조 영역이 나타난다.
이것이 같은 으뜸음 단조로 되풀이될 때는 같은 동기에 의한 파곳의 대선율이 붙여진다. 투티에 의한 딸림조의 종지는 마찬가지로 으뜸조 영역에서의 종지를 행한 투티 부분과 같은 소재를 다시 사용하고 있다. 그것은 동기a를 계속 출현시키면서 제1부(제시부)의 종결로 이끈다.
발전부는 첫주제로 '피가로의 결혼'의 <다시는 날지 못하리>에 맞춰 나타난 동기d가 두 바이올린 파트에 의해 주고 받게 된다. 여기에 동기c, 이어 동기e까지 얽히기 시작하며 조성적으로도 불안정해진다. 마침내 동기e만 남게 되고 조옮김 주기가 빨라지며, 동기b의 싱코페이션 리듬을 공유하는 저음 현악기의 대선율이 그것을 강조하게 된다. 이 부분은 결국 제시부에서의 으뜸조 투티 부분을 직접 유도하게 된다. 발전부가 끝나고 재현부로 돌입한 것일까. 그러나 그렇지 않다. 제시부와 마찬가지로 딸림조에서 맨처음 주제가 되풀이되지 않고 이번에는 d단조로 되어 있다. 이것이 맨처음 주제의 동기군이나 딸림조 맨처음 주제에 포함되어있던 4도 하강 동기를 사용하여 A음 위의 오르겔풍크트가 되고 진정한 재현부를 이끌어낸다(조성적으로는 서주에서의 이행과 같다).
재현부에서는 생략이 있다. 동기e를 지닌 으뜸조의 투티를 준비한 부분이 있지만 이것은 '거짓 재현'으로 발전부에서 이미 나왔던 것이다. 그러나 재현부 후반은 제시부 딸림조 영역과 거의 다르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 투티 부분은 재현부에서 모습을 보인 셈이 된다.
종결부도 제시부를 물려받고 있으나 동기b에 의한 부분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종결부 마지막 마디는 제시부와 마찬가지로 3박째에 끝나고 있다. 모차르트의 후기 교향곡 1악장 제시부에서의 여성종지는 재현부에 코다가 붙기 때문에 1박째에 종결화음이 오도록, 즉 남성종지로 바뀌고 있으나 이 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런 점이 이 작품이 1악장의 후반부에도 반복 기호를 가지는 후기 유일의 작품이라는 사실과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제2악장 Andante
안단테 사장조 8분의 6박자로서 3부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 악장에서는 제 1악장의 서주에서 언급했듯이 장·단조의 교대가 더욱 심화되어 있다. 원래 모짜르트의 장조 작품 내지 장조 악장에 있어서는 마치 돌연한 것처럼 단조에로의 조바꿈이 행해져 있는데, 이것은 단순하게 조성의 변화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말한다면 존재와 죽음의, 명암의 변천·장난을 표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장조의 밝은 음조 속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돌연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만약에 거기에서 모짜르트적 세계의 본질적인 특징을 찾아 볼 수 있다면 모짜르트의 음악이야말로 방문의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존재를 초월한 것이 그를 방문해 와서 그의 속깊은 곳을 순간적으로 비추어 내는 것이다.
2악장 안단테풍의 느리기로(Andante) 사 장조 6/8박자.
후반부만 반복되는 소나타 형식. 트럼펫과 팀파니는 침묵한다. 맨처음 주제는 으뜸음 위에서 흐르는 장단격 리듬을 기초로 한 것으로 악장 전체의 따스함을 암시한다.
그러나 주제 후반의 반음계도 이 악장의 특징을 암시하고 있다. 이 주제가 반복되며 악보 7과 같은 동기가 제시되지만 이것은 발전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악장의 종결을 유도하는 것이다.
앞 교향곡 '린츠'의 느린 악장과 같이 맨처음 주제 이외에는 정돈된 선율적 요소가 나오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1악장 서주 전반과 같은 다양한 정서를 지닌 악장이다. 발전부는 제시부의 종결부에서 나온 소재를 가지고 조옮김해가면서 맨처음 주제가 다 장조로 제시되기 시작한다. 주제는 이어서 라 단조, 마 단조로 제시되지만 그 사이를 채워주는 것이 악보 7의 동기이다. 맨처음에 나왔던 주제가 으뜸조에서 재현될 때도 바로 이 동기가 준비한다. 통상적인 진행대로 재현이 계속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발전부에서 비중있게 다루어진 동기가 종결부를 형성하여 피아니시모로 끝난다.
제3악장 Finale-Presto
피날레는 프레스토 라 장조 4분의 2박자로서 론도풍인 구성을 보여 주고있다. 이 악장에서도 또한 밝은 음조가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때로는 격렬한 표출을 수반한 내면의 분출을 들을 수 있다. 이 악장의 성격에 언급해서 모짜르트의 라 장조 악장에는 「그의 표면의 명랑함과 실제의 완전성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처를 영혼 속에 남기는」것이 있다고 말한 아인슈타인의 말이 진실을 말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The Academy of Ancient Music - Christopher Hogwood, cond.
3악장 프레스토의 빠르기로(Presto) 라 장조 2/4박자.
두 부분이 반복되는 소나타 형식. 맨처음 주제가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와 케르비노의 2중창 <빨리 열어서>와 같은 동기로 시작하는 것은, 타이슨이 추측한대로 이 악장의 작곡 시기를 증거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이 피날레는 마치 오페라 부파와 같은 울림을 지니고 있다. '케르비노 동기'라 할 수 있는 a는 제시부(재현부)나 발전부 곳곳의 다양한 성부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꾸준히 악장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딸림조 영역에서의 첫주제는 케르비노 동기에 지배되지 않는 부분 중의 하나지만, 후반 동기b는 이미 주제의 첫머리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 주제가 끝나면 남은 딸림조 영역은 마치 오페라 편곡을 연주하는 하르니모 밴드(관악 밴드)와 같은 목관악기군에 의한 카덴차를 필두로 동기a에 의한 부분이 연속된다. 발전부는 관악기의 보속음과 바이올린의 트레몰로에 의해 뒷받침되는 저음 현악기의 하행 펼침화음 악구와 동기a 부분이 교차한다. 그 후 맨처음 주제가 으뜸조의 완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후에 다시 저음 현 파트의 펼침화음 악구가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마치 '거짓 재현부' 같은 인상을 준다(그것도 경과부를 발전부의 소재로 확대한 것인가?). 그 외의 재현은 으뜸조로의 조옮김과 같이 꼭 필요한 변화를 빼곤 거의 제시부 그대로 이루어진다.
글: http://cafe.naver.com/gosnc.cafe 그림:http://blog.naver.com/mardukas.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