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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주천(小周天)에 관하여

雲光 2009. 6. 6. 17:18
소주천(小周天)에 관하여
소주천은 선수련(仙修煉)에 있어 중요한 첫 관문이다.

선도(仙道)는 기(氣)를 매개물로 하여 닦아나가는 것이므로 양기(陽氣)를 채취함은 곧 선도에 입문함이 된다. 이러한 양기는 경락 유통으로 이어지고 경락 유통의 첫 관문은 임독이맥(任督 二脈)을 유통함에 있다.

화양 선사는 말하기를 “도(道)는 소주천(小周天)만한 것이 없고 경락은 임독이맥만한 것이 없다.”라고 하여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소주천 이것은 곧 수많은 초수사(初修士)들의 꿈이며 일대중대사(一大重大事)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여법(如法)한 소주천을 이루기가 어렵다.

나 또한 변화무쌍한 주천(周天)의 형태를 겪고 또 보아왔다. 그러나 진실로 여법한 소주천 공(功)을 이룬 사람은 몇 손가락에 꼽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때문에 각양각색의 소주천에 대하여 어느 정도 규범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금단의 길’에 소주천을 삼차(三次)로 나누어 기준을 마련하였다. 이제 다시 한 번 여법한 소주천에 대하여 경락적 측면과 주천으로 나누어서 정리하고자 한다.

1. 경락적(經絡的) 측면

우리의 몸에는 거미줄처럼 무수한 ‘기의 통로’ 즉 경락(經絡)이 있다. 한방에서는 십이정경(十二正經)과 기경팔맥(奇經八脈)으로 분류하며 이러한 경락의 유통은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절한다. 또 기의 맑은 것은 경락 속을 흐르고 탁한 것은 기육(피부와 살근육) 속을 흐른다고 하여 청탁(淸濁)을 구분하기도 한다.

소주천은 진양화(進陽火)로 척추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독맥과 퇴음부(退陰符)라 하여 앞가슴 중앙(中央)을 타고 내리는 임맥의 순환을 말하는데 독맥은 육양맥(六陽脈), 임맥은 육음맥(六陰脈)을 조절하며 여타 기경(奇經)의 순환도 조절한다. 따라서 임독이 돌면 우리 몸의 전신경락(全身經絡)의 순환이 모두 정상적(正常的)으로 이루어지며 “소주천이 돌면 백맥(百脈)이 자통(自通)한다.”라고도 말한다.

인체의 질병이 ‘경락의 막힘’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측면에서 볼 때에, 소주천의 유통은 곧 모든 병의 치료를 가능케 해주며 우리의 건강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시켜 준다고 볼 수 있다.

경락에 대하여 좀 더 논해보자.

경락의 역할은 앞서 언급한대로 장부에 기를 공급하며 인체내의 순환을 담당하여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절하고 외부(外部)에서 침입하는 나쁜 기운들을 막아준다. 이렇게 인체의 생명을 유지하는 근원적인 에너지의 공급과 순환과 보호막의 역할을 하는 경락에 대하여 초심자는 심안(心眼)으로 보거나 느끼기는 어렵다고 하겠다.

한방에서는 경락에 있는 혈(穴)을 침으로 찔러서 경락 유통을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침법을 치료의 일순위에 놓고 있는 것이다.

위에 열거한 내용들을 좀 더 살펴보자.

1) 기는 에너지인가?

의외로 많은 사람이 여기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기는 그냥 기일 뿐이지 그것이 어떻게 에너지겠는가?” 하고 반문한다. 물론 에너지가 아닌 기도 있다. 이를테면 천기(天氣), 지기(地氣), 신기(神氣) 등은 보다 근원적인 기로서 유, 무형의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근원적인 질(質)로서 열을 방출하는 에너지는 아니다. 그러나 선(仙)에서 필요로 하는 양기(陽氣)는 음식물의 영양소를 천기와 합성시켜 만들어진 정(精)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뜨거운 열(熱)을 낼 수 있는 것이고 수화(水火)가 응결되어 뜨거울수록 더욱 뭉쳐질 수 있는 것이다. 아랫배에 이 기(氣)와 정(精)이 충만하다면 밥을 굶어도 능히 몸을 쓰는데 지장을 받지 않는다.

이러한 에너지를 뭉치고 단련하여(찌고 삶는다는 표현) 다이아몬드와 같은 순수한 결정체(丹)를 얻는다. 이 단(丹)에서 분출하는 열류에 의해 전신경락을 순환하고 끊임없는 천기(天氣)의 유입으로 소량의 식사로도 능히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2) 전신(全身) 순환

우리의 몸은 상하전후((上下前後)로 유무형(有無形)으로 통(通)해 있다. 일례(一例)로 우리의 조그마한 심장으로 전신의 혈관을 순환시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그러나 수많은 순환계가 끊임없이 순환작용을 반복하고 있다.

날계란을 한쪽에만 구멍을 뚫어 마시면 잘 빨려 나오지 않는다. 양쪽에 구멍을 내면 별 부담 없이 흐른다. 이렇게 전신순환을 가능케 해주는 근본 환경이 곧 경락의 유통이다. 경락이 막히면 당장 전신 순환계가 부담을 받게 되고 혈압은 상승하며 대소변도 시원치 않게 된다.

이렇게 경락이 흐르면 외부천기(外部天氣)가 유입되며 혈관계, 림프계, 신경계 등의 모든 흐름이 자동적(自動的)으로 힘을 받아 함께 유통한다. 나는 영혼과 생명이 처음 깃드는 곳이 단전(丹田)이고 단전에서 기의 이동 즉 경락의 생성과 더불어 세포분열에 의해 인체가 부활한다고 생각한다.

경락이 먼저이고 육신은 그 이후가 된다. 그럼 이 경락은 어떠한 이치로 이루어지는가?

이는 곧 우주만유의 생명현상의 이치와 맥을 같이 한다. 즉 모든 생명체(동식물)는 경락을 갖고 있다. 또 경락의 궤도를 예로 들면 달은 지구를 돌고 지구는 자전과 동시에 태양을 우회 공전한다. 이러한 별들이 무형(無形)으로 각각의 궤도를 갖고 있듯이 경락 또한 무형의 궤도로 순환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언젠가 죽은 시체에서는 없지만 살아있는 사람의 수술시에 거미줄처럼 가느다란 선이 있다가 이내 녹아 없어지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무튼 경락은 이렇게 저마다의 궤도를 가지고 우리 몸을 순환하며 그 경락의 굵기나 깊이, 기질 등은 저마다 다르다. 기가 자유자재로 우리의 몸속을 통과하는 것은 형체 있는 물고기는 그물에 걸리지만 그보다 미세한 물은 그물을 쉽게 통과하는 것과 동일하게 이해하면 된다.

3) 보호막 작용  

흔히 ‘오오라’로 불리는 것인데 경락의 순환과 순열한 기질의 발광(發光)에 의해 우리의 몸 주위로 빛이 뿜어져 나와서 외부(外部)의 나쁜 기운의 침입을 막아준다. 예를 들면 차가운 기운이 등줄기를 타고 우리 몸속으로 유입되면 감기에 걸릴 수 있는데 이러한 냉기의 침입을 막거나 몰아내는 보호 작용을 해 주며 기타 기운의 침입도 방지한다.

2. 주천

1) 준비단계 - 외약(外藥)의 채취와 종약(種藥)

외(外)란 단전기혈 밖을 말하고 약(藥)이란 만병을 제거해 주는 기를 말한다. 일차적으로 정신집중과 호흡을 병행하여 아랫배에서 정을 만들고 정을 단련하여 양기를 채취한다. 이렇게 양기가 채취되면 점차로 하늘에 구름이 엉기듯이 아랫배에서 밀도 있게 엉기며 차츰 일정한 위치에 자리 잡기 시작한다. 이것이 ‘외약을 심음’이 된다.

여기서 외종약(外種藥)이 중요한 까닭은 이것이 양기채취와 더불어 적법한 소주천에 도전하는 첫 번째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금단의 길’에서 소주천 통관에 도전하는 시기를 ‘불씨(기 덩어리)가 저절로 아래로 내려가서 회음에 부딪치는 때’로 정한 것도 바로 이 외약의 중요성과 통관의 시기를 설정한 것이 된다.

만일 이러한 외종약(外種藥,불씨라 칭함)이 없이 의식으로 기를 이끌어 주천을 하였을 경우 그에 따른 여러가지 효과나 신기한 체험이 있기도 하겠으나 이른바 “소주천의 화(火)로써 빈 솥을 끓인다.”가 되어 끝내 단(丹)을 이루기가 어려워진다. 또 이미 주천을 하고 있는 경우라면 지금부터라도 인위적인 주천을 금지하고 아랫배에 있는 기에 정밀하게 회광반조하여 자연한 추첨에 의하여 불씨가 형성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불씨 형성의 호흡법은 금단의 길에 좌공 전단법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2) 동정운기(動靜運氣)

한곳에 집중하는 회광반조는 정(靜)이요, 그곳에 내외호흡(內外呼吸)을 부치는 것은 동(動)이다. 이것으로 취기(聚氣)를 이룬다. 한곳에 의식을 집중하면 주변에서 움직이는 기운이 자연히 집중처에 모여지게 되고 추첨을 하여 점차 순양해진다.

주천(周天)함에는 반드시 중심축이 있어야 한다. 마치 온도계의 근원에서 빨간선이 뻗어나가듯 마음의 중심은 정(靜)을 이루고 기는 주천하여 동(動)이 되며 다시 근원으로 돌아와 동정(動靜)을 반복한다. 이렇게 동정을 반복하는 사이에 기가 증폭되고 단련되어 순수해지니 “이른바 소주천의 화로써 약을 달인다.”가 된다.

3) 주천도수(周天度數)

진양화삼십육(進陽火 三十六)과 퇴음부이십사(退陰符 二十四)수(數)를 배정하고 주역(周易)의 괘(掛)를 임독의 혈(穴)에 배대하였다.

일양시생(一陽始生)의 지뢰복괘(地雷復卦)를 시작으로 정중동(靜中動), 음극즉양생(陰極則陽)의 이치로 주천을 여실하게 하는 것을 표현하였다. 수사는 다만 통관에 임하여 동(動)하여 열력(熱力)이 팽창하여 번져나가면 진행하고 약해지면 멈추어 온양(溫養)한다. 땔감(영양소, 精)이 타서 화력이 약해지고 신(神)이 피로해지면 근원으로 회수하여 저절로 고요해지고 눈이 떠질 때까지 온양 봉고한다.

4) 각루(刻漏)와 목욕(沐浴),온양(溫陽)

이렇게 충실하게 통관을 자연하게 해 나감에 있어 절대로 무리하게 호흡이나 의념으로 대충 지나가지 말고 언제나 기를 꽉 채워서 온양하여 화력(火力)을 기르고 각루에 따라 목욕하여 진행한다. 주천(周天)을 이룬 후에는 동(動)이 일어나면 법도에 맞게 주천하고 아니면 약물에 회광반조하여 약을 달인다.

5) 주천의 형태

주천의 경로는 선명해야 한다. 어느 곳은 선명하고 어느 곳은 희미한 것은 여법하지 않은 주천이며 스스로 분명하지 않음은 공부가 미흡한 까닭이다.

주천의 깊고 얕음이 있어 표피나 표피와 척추 사이 또는 척골 속이나 그 안쪽 등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처음 올라갈 때에는 뜨겁고 내려올 때에는 서늘하여 음양이 전후로 변하며(활자시, 활오시), 양이 강해지면 앞뒤로 다 뜨겁게 돌고 더욱 밀도가 높아지고 순수해지면 앞뒤로 다 시원하다. 처음에는 기로 유통하나 나중에는 진수(眞水)가 되어 액체로 유통되며(水車), 처음에는 사이사이 빈 곳이 있어 도는 느낌이나 기가 탁함으로 인하여 여러가지 신기한 상(相)이 뜬다.

그러나 점차 기가 순수해짐에 따라 일체의 상이 사라지고 진수가 가득 참에 따라 맥주(脈住)를 이루어 소주천의 느낌이 사라지고 오직 약(藥)에 회광반조만 한다. 차후 약이 더욱 성장하면 몸의 중심축을 뚫고 충맥(衝脈)을 개통하여 삼궁승강을 이루게 된다.

이상으로 소주천의 대강을 정리해 보았다. 초심자는 서두르지 말고 충실하게 자신의 기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불씨를 이루지 못하고 하는 주천은 의미가 없으며 공부의 진전을 이어가기 어렵다. 중심에 핵이 없는 주천은 빈 솥을 끓이는 수고로움만 더할 뿐이다.

   

                                                        - 圓    明 -
                               
출처 : 하모하모의 9988
글쓴이 : 하모하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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