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수차례 해결의 기대가 물거품이 되어 모두 지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차라리 마음 접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4차 경매 낙찰의 쓰라진 소식을 접하게 되었구요. 선의의 피해자가 다수 발생하는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니, 어떤 동참의 목소리도 귀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법정 관리의 묘수를 찾아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문제 해결을 위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회장단의 말에 동조하여 선뜻 기백만원을 입금시켰습니다. 마지막 기회-예전과는 달리 실현 가능성이 있으리라는 강한 기대를 갖게 한 기회-에 다시 한번 마음을 맡긴 것이지요.
지금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냉혹하게도 우리는 재산을 모두 경매로 잃은 절망적인 현실에 놓여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법적인 해결을 위해 잠깐 경매집행이 정지되었을 뿐입니다. 이러한 현실 하에서 각각 이해 관계에 사로잡히거나, 근거가 없는 주관적인 판단과 현상 이해로 해결의 열쇠를 잃어버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번에도 또 속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가져볼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그러한 의심과 불안이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현실 가능한 다른 좋은 방법이 있다면 함께 공유해야 하겠지요.
지난 번 세성을 방문했을 때, 연세도 많으신 두 분께서(회장, 총무님) 애쓰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여러 정황을 들어보니, 이번에는 해결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 항상 그랬듯이 문제는 우리 분양자들의 협조이겠더군요. 세성의 본질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해와 의심의 눈초리에 몹시 괴로워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목도하거나 확인한 사항이 아니라면, 함부로 추측하거나 판단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수분양자 여러분! '기회'가 왔습니다. '기회'를 잘 잡으면, '득'이 되지만, 그것을 놓치면 엄청난 '실'이 됩니다. 물질적, 정신적인 고통이 매우 클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마지막 기회에 이번 만큼은 일치단결하여 한 마음으로 모이고, 한 목소리를 내어 수 년간 저희들을 괴롭혀왔던 세성의 함정에서 빠져나옵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장단의 계획과 실행에 절대적인 힘을 보태줍시다. 지금은 그러할 때입니다.
일단, 우리의 재산권을 찾아 안전 장치를 마련해 놓은 다음, 건전하고 건설적인 생각을 많이 교류하여 여러 문제들을 슬기롭게 잘 극복해 갑시다.